AI 강의로 길을 내고 일로 연결하는, AIWORKX 교육팀

뉴스레터 PAVE 창간호에서 이름을 소개하며 에이아이웍스(AIWORKX)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길이 없던 사람들에게 교육을 통해 일을 만들고, 그 일 경험이 커리어로, 새로운 직무로 이어지게 하는 지점에서 시작된 회사. 그 출발점에 지금 교육팀의 일이 있었습니다.

올해 에이아이웍스 교육과정의 강의에는 중장년, 경력보유여성, 발달장애, 이주민, 취약계층 등 다양한 교육생 대상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봄에 진행된 <AI 전문 강사 양성과정>에는 선발 인원의 3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렸고, 선발된 교육생 모두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의 이야기를 교육팀에게 들었습니다.

교육팀 이혜민 팀장, 박순옥 님, 백진연 님. 세 사람은 모두 한때 AIWORKX와 연결된 교육 프로그램 수강생이었고 지금은 그 강의를 설계하고 과정을 운영합니다. 경기도 AI 디지털 배움터 과정에 파견 근무 중인 정민하, 이수진 님 두 동료는 이날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호숫가 산책로에서 함께 선 AIWORKX 교육팀 이혜민 팀장, 박순옥 님, 백진연 님
(좌측부터) 교육팀 이혜민 팀장, 백진연 님, 박순옥 님 (출처: PAVE by AIWORKX 편집부)

미술관에서 강사로, 다시 교육팀 리드로, 이혜민 팀장

이혜민 팀장은 불문학, 전산언어학, 예술매개학을 공부했고, 한국일보 문화사업단을 거쳐 2019년까지 일민미술관 학예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습니다. 코로나로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모두 취소되며 처음으로 경력이 끊겼고, 그때 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의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들었습니다. 대학원 시절 언어정보연구실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던 일이 LLM의 기초였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이어 전문 강사 양성 과정에 지원해 2021년부터 AIWORKX(당시 테스트웍스) 여러 교육 과정의 강사로 전국을 다녔습니다.

갈래가 한 점에서 만난 건 2023년입니다. 경기도, 경기문화재단과 함께한 ‘경기도 AI 창작단’ 사업에서 발달장애인 참여자에게 AI 예술 교육을 맡아 커리큘럼부터 새로 만들었습니다. “돌아보면 제 인생의 여러 갈림길이 한 점으로 만난 첫 지점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 1월, 그는 AIWORKX에 입사해 교육팀을 맡았습니다.

강의할 때와 팀을 이끌 때, 무엇이 달라졌나

“강사로만 있을 때는 전체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막상 해 보니 교육 사업을 기획하는 일은 전시 기획과 비슷한 점이 많더라고요. 그 중심에 작품을 놓느냐, 교육을 놓느냐의 차이예요.”

입사 나흘 만에 기획안을 내고 새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수강생과 강사, 운영하는 회사의 입장을 모두 헤아려 기획에 반영한다고 했습니다. 강사로, 수강생으로 겪었던 불편을 최소화해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봄에 연 강사 양성과정은 이름부터 공을 들였습니다. 수료생들이 ‘전문 강사’라는 말에 끌렸다고 할 만큼 지원자가 몰렸고, 그는 사흘 동안 지원자를 직접 면접했습니다.

“일이 많아 쉽지 않아요. 그래도 이 회사가 대표님이 직접 강의하던 데서 시작했던 것처럼, 인재를 발굴하고 그분들이 이곳을 거쳐 더 좋은 일을 찾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껴요.”

사업가에서 QA로, 다시 교육팀으로, 박순옥 님

박순옥 님은 국내외에서 개인 사업을 해 왔습니다. 2024년 국내외 상황이 급변해 잠시 해외 사업 계획을 멈췄고, 국비 지원 무료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컨설팅 사업을 하며 늘 필요하다고 느꼈던 소프트웨어 품질보증(QA)을 배우고 국제 자격증(ISTQB)을 따려고 과정에 지원했습니다.

과정을 마치기 전인 2025년 8월 말 입사 제안을 받아 공공기관과 기업의 QA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데이터사업부에서는 데이터셋 수집·가공 작업자 관리와 작업 플랫폼 개발을 맡았습니다. 교육팀에는 올해 7월에 합류했습니다.

“품질을 검증하고, 데이터를 만들고, 이제는 그 일을 해낼 사람을 잇고 있어요.”

수강생에서 동료로, 백진연 님

백진연 님은 주거 환경 인테리어를 전공하고 그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가 공공기관에서 오래 일했습니다. 전공과는 다른 길이었고, 한 회사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뒤 쉬어 가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AIWORKX와는 올봄 <AI 전문 강사 양성과정>에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과정을 마친 뒤 보조 강사 제안도 받았지만, 그때는 쉬어 가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고사했습니다. 6월 말 교육팀 자리를 다시 제안받았고, 7월 둘째 주부터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거니까 감사했고, 영광스러웠어요.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같은 내용을 어떻게 다른 호흡으로 가르치나요?

같은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신중년에게도, 특수학급 학생에게도, 이주민에게도 진행합니다.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지키고 있는지 과정별 설계와 강의 차이를 물었습니다.

“커리큘럼은 거의 차이를 두지 않아요.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배우는 내용은 같습니다. 바뀌는 건 현장에서 숨 쉬듯 달라지는 전달 방식이에요. 보다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반복하고, 내용을 나눠 더 긴 호흡으로 가죠.”

경력과 도메인 지식이 있는 강사 양성과정 수강생에게는 짧은 기간에 많은 내용을 담고 어려운 과제를 냅니다. 2023년 창작단에서 발달장애인 참여자에게 이론 교육을 진행했을 때는 주변에서 의아해했다고 합니다. 이혜민 팀장의 설명입니다.

“그분들도 이론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다시 풀고 예시를 더 들면서 계속 피드백을 받았죠. 일방적인 강의는 최대한 피해요. 우리 회사가 하려는 건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의 반짝임을 발견하는 거니까요.”

백진연 님은 수강생들의 바람을 먼저 봤습니다. 교육이 일자리로 이어지기를 원한다는 것. 그리고 그 길은 이미 설계돼 있었다고 말합니다.

“중장년 강사 양성과정을 마친 사람이 강사나 보조 강사로 특수학급에 가서 가르치고, 거기서 배운 학생들이 라벨러로, QA로 일할 수 있는 판이 이미 짜여 있더라고요. 다만 첫해라 운영은 덜컹거렸어요.”

덜컹거림을 메운 건 사람이었습니다. 주말반 과정에서 강사들이 주말에 플랫폼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을 때, 개발팀 조경수 팀장이 강사 단체 대화방에 들어와 주말에도 바로 답하며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강사들은 어려움 없이 주말 수업을 마쳤습니다.

박순옥 님은 군 장병 과정에서 행정의 무게를 봤습니다. 교육 자체보다 절차가 어려운 과정이라, 교육팀에 오자마자 행정을 맡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교육생 출결과 작업현황을 온라인에서 관계자가 볼 수 있게 만들어 교육생과 강사의 어려움이 바로 보이도록 개선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교육이라도 사람마다 속도가 달라요. 그 속도가 보여야 맞춰 드릴 수 있죠. 교육생분들이 첫 실무를 ‘다시 하고 싶은 일’로 기억하시도록, 영업, 인사, 데이터사업부와 기준을 하나씩 맞춰 가는 다리가 되고 싶었어요.”

수료 후 일로 이어지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교육팀의 직무 교육 과정은 문화센터 취미반과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수강생 대부분이 일자리를 기대하고 옵니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같은 일의 기회가 제안되지는 않습니다. 교육이 수료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단계로 이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습니다.

“성실함이요. 이 분야가 나한테 맞는지 아직 몰라도 일단 성실하게 해 보자는 마음이요. 낱개로 남은 진주알도 언제 한 줄로 꿰어질지 몰라요. 그러니 하나하나 만들어 둔다는 마음으로 해보는 거예요.”

“교육은 사실 참여하는 한 분 한 분을 알아 가는 과정입니다. 어떤 강점을 가졌는지,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요. 역량이 조금 부족해도 진정성이 있다면 작은 기회부터 드리고, 해내시는 분들께는 그다음 기회를 연결해드립니다.”

실무 연계도 그렇게 설계했습니다. 수료생들은 AIWORKX가 수행하는 데이터 사업의 일부를 실무 프로젝트로 맡습니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PM 네 분 중 두 분은 데이터 사업 경력자이고, 두 분은 라벨링 경력자이자 전문 강사입니다. 실무가 끝난 뒤에도 4개월가량 사후 관리 기간을 두고, 우수한 분들께 계속 일의 기회를 연결합니다.

교육생으로 참여했던 분을 AIWORKX 교육사업의 보조 강사로 양성하기도 합니다. 이주민 대상 어노테이터 직무교육에서 만난 협동조합과 함께, 이주민이 AI 리터러시 강사로서 다른 이주민을 직접 가르치는 작은 모델을 10월에 시도해 보려 합니다.

백진연 님은 기본을 다시 짚었습니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맞더라고요. 그리고 관리자 입장에서는 그분이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일에 연결해 드리는 게 정말 커요.”

그가 실무 프로젝트에 연결한 수강생 중에는 다리를 다쳐 이동이 불편한 분이 있었습니다. 몇 년 동안 일을 쉬었던 50대 수강생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한 달 동안 빠짐없이 수업에 나왔고 실무에서도 성실하고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처음엔 끝까지 참여하실 수 있을까 염려되는 지점도 있었어요. 그런데 끝까지 성실하게 참여해 주셨고 연결해 드린 일에서도 결과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박순옥 님은 세 단어로 답했습니다.

“용기, 핏(fit), 책임감이요. 교육은 내가 모르는 부분을 채우러 오는 거잖아요. 그걸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하고, 나와 맞는지도 중요해요. 핏(조직문화)이 안 맞으면 성실함과 별개로 힘들거든요. 그리고 하기로 한 일을 끝까지 하는 책임감이 중요해요.”

2026년 올해 교육 현장에서 오래 남는 장면을 공유해주세요.

박순옥 님은 최근 진행된 기업 견학 날을 꼽았습니다. 실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교육생들이 필수 참여 과정도 아닌 자리에 먼 곳에서 스스로 찾아왔고, 질문도 구체적이었다고 합니다.

“이분들께 후속 과제까지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지원을 더 잘해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제가 회사를 만든다면 이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상상했던 모습을 그날 봤어요.”

백진연 님은 한 수료식을 떠올렸습니다. 이혜민 팀장이 갑자기 몸이 아파 발표를 대신 맡은 날이 있었습니다. 사회를 보기로 한 재단 담당자까지 오지 못하게 되면서 진행도 맡아야 했습니다.

“갑자기 투입돼서 경황이 없었지만 어떻게든 해냈어요. 당황스러웠지만 즐거웠던 기억이에요.”

이혜민 팀장에게는 하루하루가 다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전날 밤에도 이슈가 있었고, 그날 아침에도 수습하고 왔습니다.

“이전에 몸담았던 문화예술계도 그렇지만 소셜 임팩트 분야의 교육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위해 일한다는 점이 저를 계속 일하게 해요. 여기 있는 동안은 회사와 저, 팀원들 모두 진주알을 최대한 여러 개 만들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혜민 팀장에게 이번 인터뷰는 회사와 두 번째 인터뷰라고 합니다. 전문 강사로 활동하던 시절, 서면 인터뷰를 한 번 했고 이번에는 팀원들과 함께 앉았습니다. 백진연 님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며 다음에는 강사들도 함께하면 좋겠다고 했고, 박순옥 님은 팀원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라 즐거웠고, 교육이 사람을 일로 잇는다는 회사의 처음 가치를 다시 떠올리게 됐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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